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 논평
환경운동 데이터가 아니라 철학이 먼저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은 그간 환경운동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특히 동료 환경단체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을 가급적 자제해왔습니다. 같은 가치 아래 치열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들 간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바다살리기네트워크에서 직접 소통의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와 거짓 해명을 확인한 경우로, 공식적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1. 이타서울의 데이터는 ‘효과적’이었지만, 동시에 ‘위험’했다
‘854kg의 해양쓰레기 → 페트병 5만 5천 개 환산 → 바다거북 6,000마리 보호’라는 구조는 기업의 성과주의를 닮아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를 해양 환경의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의 ESG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기존의 동물권 및 환경단체들이 이런 환산을 ‘못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안 한 것입니다. 생태와 생명은 그렇게 단순하게 숫자로 환산될 수 없다는 인식과 철학 때문입니다. 이타서울은 비영리스타트업 신분으로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수상하며, 다양한 기업 및 정부기관과 협업을 해왔습니다. 저희가 보기에 이타서울이 표방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은, 활동의 결과가 성과 지표로 환산되는 영리적인 기업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은 이번 사례가 단지 이타서울이라는 단체 한 곳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례는 숫자 뒤에 가려진 진실과 책임을 희석시키고, ‘데이터로 말하는 환경운동’이 얼마나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우리 사회에 묻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코오롱ENP에게도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그동안 코오롱ENP가 해양폐기물 새활용을 주제로 함께 연구하고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파트너였기에, 이번 보도자료에 담긴 그린워싱적 해석과 ESG 과장 홍보에 대해 더욱 실망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당장 중단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 친환경적인 생산 밸류체인 구축에 투자하고, 업사이클링과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단편적 정화활동을 과대하게 포장하고, 바다거북을 숫자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홍보하는 것은 그 모든 가능성을 허물어뜨리는 비윤리적 방식입니다.
코오롱ENP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지속가능한 생산-소비-처리 시스템에 리소스를 온전히 투자하기를 기대합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그러한 진정성 있는 논의와 협업에는 언제나 열려 있음을 밝힙니다.
3. 공익비영리단체의 ‘데이터’는 철학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오늘날의 환경 운동은 점점 더 ‘성과’와 ‘수치’로 평가받는 세상 속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가와 연구자라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는 거대한 담론이며, 그 누구도 그것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환경운동은 ‘효율’보다는 ‘정확함’을, ‘성과’보다는 ‘실태’를 먼저 바라봐야 합니다. 그렇기에 수치와 데이터는 성과가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는 도구여야 하며, 누군가를 위해 과장되거나 가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해양폐기물 모니터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온 세계 유일의 국가입니다. 그런데도 현재 해당 사업은 2024년 이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민간단체들의 힘으로 힘겹게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특히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의 ESG 홍보를 대행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데이터 사업에 보다 주목하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소속 단체들과 사무국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 시민단체들이 정확한 감시, 책임 있는 개입, 열린 협업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도록 지원과 연대의 장을 열어둘 것입니다.
2025년 5월 17일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 일동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 논평
환경운동 데이터가 아니라 철학이 먼저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은 그간 환경운동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특히 동료 환경단체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을 가급적 자제해왔습니다. 같은 가치 아래 치열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들 간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바다살리기네트워크에서 직접 소통의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와 거짓 해명을 확인한 경우로, 공식적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1. 이타서울의 데이터는 ‘효과적’이었지만, 동시에 ‘위험’했다
‘854kg의 해양쓰레기 → 페트병 5만 5천 개 환산 → 바다거북 6,000마리 보호’라는 구조는 기업의 성과주의를 닮아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를 해양 환경의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의 ESG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기존의 동물권 및 환경단체들이 이런 환산을 ‘못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안 한 것입니다. 생태와 생명은 그렇게 단순하게 숫자로 환산될 수 없다는 인식과 철학 때문입니다. 이타서울은 비영리스타트업 신분으로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수상하며, 다양한 기업 및 정부기관과 협업을 해왔습니다. 저희가 보기에 이타서울이 표방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은, 활동의 결과가 성과 지표로 환산되는 영리적인 기업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은 이번 사례가 단지 이타서울이라는 단체 한 곳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례는 숫자 뒤에 가려진 진실과 책임을 희석시키고, ‘데이터로 말하는 환경운동’이 얼마나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우리 사회에 묻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코오롱ENP에게도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그동안 코오롱ENP가 해양폐기물 새활용을 주제로 함께 연구하고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파트너였기에, 이번 보도자료에 담긴 그린워싱적 해석과 ESG 과장 홍보에 대해 더욱 실망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당장 중단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 친환경적인 생산 밸류체인 구축에 투자하고, 업사이클링과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단편적 정화활동을 과대하게 포장하고, 바다거북을 숫자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홍보하는 것은 그 모든 가능성을 허물어뜨리는 비윤리적 방식입니다.
코오롱ENP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지속가능한 생산-소비-처리 시스템에 리소스를 온전히 투자하기를 기대합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그러한 진정성 있는 논의와 협업에는 언제나 열려 있음을 밝힙니다.
3. 공익비영리단체의 ‘데이터’는 철학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오늘날의 환경 운동은 점점 더 ‘성과’와 ‘수치’로 평가받는 세상 속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가와 연구자라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는 거대한 담론이며, 그 누구도 그것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환경운동은 ‘효율’보다는 ‘정확함’을, ‘성과’보다는 ‘실태’를 먼저 바라봐야 합니다. 그렇기에 수치와 데이터는 성과가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는 도구여야 하며, 누군가를 위해 과장되거나 가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해양폐기물 모니터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온 세계 유일의 국가입니다. 그런데도 현재 해당 사업은 2024년 이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민간단체들의 힘으로 힘겹게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특히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의 ESG 홍보를 대행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데이터 사업에 보다 주목하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소속 단체들과 사무국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 시민단체들이 정확한 감시, 책임 있는 개입, 열린 협업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도록 지원과 연대의 장을 열어둘 것입니다.
2025년 5월 17일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 일동